부산을 연고로 활동한 달리기 선수들을 소개합니다.
부산은 한국 마라톤사의 한 무대였습니다. 부산에서 달리며 우리가 떠올릴 만한 선수들의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2001 보스턴 마라톤 우승.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마라톤에서 우승해 부산과 깊은 인연을 남겼습니다. 2000년 도쿄에서 세운 2시간 7분 20초는 지금도 한국 기록입니다. 41번의 풀코스 완주가 말해주듯, 그의 진짜 무기는 폭발적 스피드가 아니라 오래 버티는 꾸준함이었습니다. 큰 부상과 슬럼프를 겪으면서도 매번 다시 출발선에 섰던 그의 끈기는, 기록보다 완주를 먼저 생각하는 우리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이름이에요.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몬주익의 영웅"으로 불리며 손기정 이후 56년 만에 올림픽 마라톤 정상에 올랐습니다.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급경사 '몬주익 언덕'에서 터뜨린 스퍼트는 지금도 한국 마라톤의 명장면으로 남아 있어요. 그 장면은 결국 언덕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이긴다는 걸 보여줍니다. 황령산·이기대 오르막에서 다리가 무거워질 때 한 번쯤 떠올려볼 만한 러너입니다.
1936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한국인 최초의 올림픽 제패자로, 오늘날 우리가 달리는 길의 출발점에 있는 이름입니다. 나라를 잃은 시절, 가슴의 일장기를 가리고 고개 숙인 시상대 사진은 시대의 아픔을 그대로 담고 있죠. 마음껏 응원받지도, 자기 이름으로 달리지도 못했던 그가 닦아놓은 길 위에서, 우리는 그저 즐겁게 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일입니다.
이들이 닦아놓은 길 위에서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달립니다. 부산 지역 동호인·생활 러너 중 함께 소개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이 목록에 추가해 나갈 수 있습니다.